이라크 과도정부 내년6월 출범…美軍헬기 충돌 23명 사상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8시 31분


코멘트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내년 5월 말 18개 주(州) 대표로 과도의회를 구성한 뒤 6월 과도정부를 출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주권이양 청사진을 발표했다.

합의된 일정은 ‘기본법 제정(2004년 2월 말)→과도의회 구성(5월 말)→과도정부 수립(6월 말)→새 헌법 제정(2005년 말)’의 순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방일 중이던 16일 “주권을 넘겨도 미군은 이라크에 계속 머물 것이며 완전 철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관련기사▼
- 과도의회 直選 안해… 親美 논란 예고

한편 주권이양 청사진이 발표된 지 수 시간 뒤인 이날 오후 이라크 북부 모술 주택가에서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이라크 저항세력의 지상 화기 공격을 피하려다 충돌해 미군 18명이 죽거나 실종됐고 5명이 부상했다. 이는 이달 2일 치누크헬기 피격사건 사망자 수(16명)를 넘어서는 이라크전쟁 개시 이후 최악의 미군 헬기 참사다.

뉴욕 타임스는 추락 헬기 중 1대가 화기 공격을 받아 급히 고도를 높이면서 바로 위를 비행 중이던 다른 헬기와 부딪쳐 참사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