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美軍 “눈에는 눈”…저항세력에 보복공격 대응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09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저항세력에 보복공격을 감행하는 등 강경대응으로 선회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군은 그동안 민심 악화를 우려해 폭격을 자제하고 라마단 기간 중에는 군사작전을 최소화해 왔다.

미군은 10일 밤 바그다드 남부 한 가옥에서 이라크인 6명을 체포한 뒤 이 가옥을 폭격했다. 9일에는 팔루자에서 82공수사단 소속 미군 3명이 매복공격으로 다치자 전투기를 동원, 저항세력 은둔지로 알려진 곳에 225kg짜리 폭탄 3발을 투하했다.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사령관은 앞서 ‘수니 삼각지대’에 있는 라마디시(市)에서 이 지역 부족장들과 만나 “저항세력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면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미군의) 보복공격은 반항심과 증오를 키울 뿐”이라고 비난했다.

미군은 또 알 카에다와 연계 혐의를 받고 있는 20여명을 체포했다고 연합군사령관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이 11일 말했다. 체포 시기와 억류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11일에는 저항이 적은 남부 바스라 중심부에서 영국군이 자주 다니는 도로에 폭탄이 터져 차량 2대가 파괴됐다. 이 사건으로 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시아파 성지인 사드르시에서 미국이 임명한 시의회 의장 무하나드 알 카디가 10일 시청 건물을 경비하는 미군 병사와 논쟁을 벌이다 이 병사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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