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김정일 후계자 “군부에서” “아들중에”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8시 50분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정권이 내부에서 붕괴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보고 있으며 그의 후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방부 소속 국방정보국(DIA)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군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것.

워싱턴의 한 한반도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9월 김정일 정권 제2기 지도부 개편 당시 테크노크라트 출신으로 국방위원회 제1 부위원장에 기용된 연형묵(延亨默)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 부위원장은 중국이 원하는 차기 지도자로 중국 옌볜(延邊)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까지 중국에서 살았던 중국통이며 북한의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과 군수 및 군사 요충지인 자강도 당비서를 역임한 실세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또 “중국은 김 위원장이 ‘제거’되고 나면 중국통인 연 부위원장이 대권을 거머쥐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은 김 위원장의 두 아들인 정남(32), 정철(22)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두 사람은 이복형제이기 때문에 그 가족들 사이에 긴장상태가 있다”고 전했다. 장남인 정남은 현재 북한이 국운을 걸고 추진 중인 정보기술(IT)산업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철의 현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는 최근 미국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군부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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