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금융]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가 금값상승 부추겨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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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요 국가 환율은 각국의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강세와 약세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주초에 강세를 보이다가 주중 약세로 돌아서는가 싶더니 주말 다시 강세를 회복했다. 주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경제 회복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주 후반에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은 23일 일본 증시가 5% 이상 급락했기 때문.

그러나 전문가들은 “닛케이 평균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는 했지만 엔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일 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08.50엔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로화 움직임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유럽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리 인상론이다. 지난주 영란은행 총재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한 이후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1998년 이후 가장 높게 오르기도 했다. 유럽 경제회복과 금리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유로화는 당분간 달러에 대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2일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떨어지자 미국 증시가 다시 한번 고(高)평가 논란을 겪었다. 특히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증시가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주요 미국 기업들의 3·4분기(7∼9월) 실적 발표가 끝난 가운데 P&G, 엑슨모빌 등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에 저조한 실적에 놀란 투자자들이 이번에도 실적이 부진하면 여지없이 ‘팔자’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는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금 선물은 온스당 382달러까지 올랐다.

금값이 380달러를 넘어선 것은 3주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달러의 대체수단으로 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 연말 온스당 400∼420달러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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