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lywood(인도 영화사업) 할리우드 추월 "큐!"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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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월드 출신의 여배우 라이.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스월드 출신의 여배우 라이. -동아일보 자료사진
‘볼리우드(Bollywood)’가 전 세계 영화계의 절대 강자인 할리우드(Hollywood)를 따라잡기 위해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미국 영화계도 볼리우드의 약진을 ‘인도의 뉴 웨이브(New Wave)’라며 주목하고 있다. 볼리우드는 인도 최대의 상업도시이자 영화산업 근거지인 봄베이(현재 이름은 뭄바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볼리우드는 양적으로는 이미 할리우드를 앞서고 있다. 볼리우드의 한 해 평균 영화제작 편수는 1000편으로 할리우드(740편)보다 260편이 더 많다. 또 전 세계에 걸친 관객 동원 수도 볼리우드가 36억명으로 할리우드의 26억명을 따돌렸다.

문제는 영화의 질. 볼리우드는 질적으로도 할리우드를 넘어서기 위해 최고 남녀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종전의 제작 관행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27일자)은 인도 영화산업의 탈바꿈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여배우 아이샤라(약칭 애시) 라이는 인도 영화를 이끌 차세대 기수로 꼽힌다. 1994년 미스 월드 출신인 라이는 미국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조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치켜세울 정도. 라이는 지난해 출연작인 ‘데브다스’로 인도의 비평상 7개를 휩쓸었다. 올봄에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과 화장품기업인 로레알의 모델이 되면서 세계적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신부와 편견(Bride and Prejudice)’을 촬영 중이며 이 밖에도 4편의 출연이 정해졌다. 라이가 등장하는 5편의 영화는 앞으로 18개월에 걸쳐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배포,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라이는 너무 바빠 로버트 드 니로(배우)나 롤랑 조페, 마이크 리(이상 감독) 같은 사람들이 “언제쯤 함께 일할 수 있느냐”고 물어도 “아마 내년 말이나 돼야겠죠”라고 애매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을 정도라는 것.

남자 배우는 영화 ‘라간’으로 2001년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된 아미르 칸 등이 유명하다.

인도 영화의 기법 혁신도 두드러진다. 그동안 인도 영화는 19개의 방언을 사용하는 10억명의 국민 누구나 보기 쉽도록 음악과 춤을 많이 활용했고 ‘해피 엔딩’의 전통적 서사구조를 주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제는 종전에 금기시됐던 키스 장면을 흔하게 사용하고 정사 장면도 과감하게 집어넣고 있다. 영화 소재도 뭄바이 암흑가나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대립, 젊은 모델과 도망치는 은퇴한 판사 등의 얘기로 확대되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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