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공쿠르문학상 아메트 수상…소설'브레히트의 정부'선정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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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회를 맞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Goncourt) 문학상 수상작은 자크 피에르 아메트(사진)의 ‘브레히트의 정부(情婦)’로 결정됐다.

이 상을 시상하는 아카데미 공쿠르는 21일 “아카데미 공쿠르 회원 10명의 투표 결과 5차 투표에서 7표를 얻은 ‘브레히트의 정부(La Maitresse de Brecht)’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은 독일의 천재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로부터 브레히트를 감시하라는 밀명을 받은 여배우의 연애를 그렸다. 작가 아메트는 “아카데미 공쿠르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며 수상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문학평론가로도 유명한 아메트는 ‘침묵의 인간’ ‘탕아의 고백’ 등 30여권의 소설과 희곡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아카데미 공쿠르는 “이미 다른 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최고 문학상의 100회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발표 일정을 2주일 정도 앞당겼다”고 밝혔다. 1000개가 넘는 프랑스 문학상 가운데 주요 상의 시상은 10월 말∼11월 초에 이루어진다.

1903년부터 시행된 공쿠르상의 수상 작가는 ‘그해 최고작가’의 영예를 얻는다. 마르셀 프루스트, 앙드레 말로, 시몬 드 보부아르,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이 역대 수상자.

상금은 상징적으로 10유로(약 1만3500원)짜리 수표 한 장. 그러나 수상작은 프랑스에서만 평균 60만부 이상 팔리며 30여개 언어로 번역된다. 거기서 나오는 인세 수입만으로 수상 작가는 평생 글만 쓰면서 살 수 있어 ‘문학의 종신보험’으로도 불린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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