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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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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5명 중 3명이 과체중이고 일부에서는 비만 때문에 현재의 어린이는 부모보다 평균수명이 짧아질 것이라고 예언할 정도다.
거대 패스트푸드 회사들이 주로 비만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이들의 마케팅과 기름진 식품 생산을 가능하게 한 진짜 이유는 연간 190억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의 농가보조금이라고 잡지는 주장했다.
농가보조금은 1972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가 옛 소련과 농산물 수입협상에 실패해 농산물 공급이 부족하게 되자 생산 장려를 목적으로 신설됐다. 그 전까지 40여년 동안은 과잉 생산을 줄여 농산물의 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다.
농가보조금이 지급된 이후 농산물 생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식료품 가격은 떨어졌다. 보조금 지급 전과 비교할 때 미국은 국민 1인당 하루 500cal를 추가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cal는 미국 국민이 더 섭취하고 나머지 300cal는 외교마찰을 빚으면서 싼 값에 수출하고 있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거대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막강한 로비력으로 생산 장려정책이 유지되도록 했다는 것. 또 농산물 원가가 낮아진 만큼 식품 가격을 낮추는 게 아니라 1인분 분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해 왔다.
이 잡지는 “먹을 게 많아지면 사람들이 많이 먹는 것은 단순한 이치”라며 현재 패스트푸드 업계가 건강식 조리법을 아무리 도입해도 농가보조금 중단 없이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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