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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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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으로 구성된 한국 해안항해팀의 주인공은 미국인 조너선 코울스(31·하와이)와 재미교포 이재권씨(40·사업·〃).
노로 젓는 길이 5m의 무동력 목선을 사용한 항해의 명칭은 ‘호놀룰루의 친선과 우애를 다지는 해안항해’. 이들은 8월 4일 이 배를 타고 인천항을 출항해 8월 14일까지 서해안 항해를 마친 뒤 8월 15일 제주에 도착했다.
그러나 도착 직후 하와이로부터 코울스씨의 형이 머리를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받았다. 이 일을 수습하기 위해 그는 미국으로 떠났고 9월 15일까지 한 달간 항해가 중단됐다.
9월 16일 제주항에서 다시 항해를 시작한 이들은 이날 태풍피해복구 성금모금 행사에 참가해 성금을 전달하고 이재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도를 순회한 이들은 20여일간 완도∼여수∼통영∼진해항을 거쳐 이날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선착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코울스씨가 노를 젓고, 이씨가 보조역할을 한 항해팀은 낮에는 항해를 하고 밤에는 가까운 육지에서 잠을 잤다. 9일부터 11월 초까지는 울산∼포항∼속초∼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항해에 나선다.
어촌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배를 자주 탔다는 코울스씨는 이날 “한국 이민 100주년과 한국전쟁 종전 50주년을 기념하고, 최근 북한 핵 사태로 불거진 한반도의 냉전기류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이번 항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100주년 기념사업회 하와이 지부장을 맡았고, 코울스씨의 지인인 이씨는 “그의 뜻에 감동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친선과 우애가 더욱 돈독해 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항해는 한국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하와이 주립대, 대한항공 등이 후원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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