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직군인 - 美軍 유혈충돌…20여명 사상

  • 입력 2003년 10월 5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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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직 군인들이 5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에서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이틀째 시위를 계속했다. 4일에는 바그다드에서 미군과 충돌해 2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미국은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반발을 의식해 통치권 조기 이양을 다짐했다.

▽커지는 정정 불안=4일 바그다드 다마스쿠스 광장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일자리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미군에게 돌을 던졌고 미군이 헬기와 탱크, 장갑차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인 1명이 숨지고 이라크 경찰관 2명, 미군 2명 등 25명이 다쳤다.

이날 바그다드 남동부 지역에서는 총유탄 등을 동원한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로써 5월 1일 종전선언 이후 이라크에서 교전 중 사망한 미군은 90명으로 늘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유엔 현지사무소의 보고서를 분석해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영 연합군, 유엔 등 국제기구, 이라크 경찰 등에 대한 공격은 5월 하루 평균 5.1건에서 9월 23건으로 급증했다.

▽미국의 유엔 회원국 달래기=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 통치를 이라크 국민에게 완벽하게 조기에 이양한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통치권 이양은 수십년간 압제와 공포 속에 살아온 이라크 사회를 믿음과 희망의 사회로 재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연합군은 이라크의 미래 지도자들에게 임무를 넘기고 있으며 새로 창설되는 이라크군이 국경 수비와 안보 의무를 조기에 떠맡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장비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는 1년 이내에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잘 훈련되고 헌신적인 약 4만명의 정규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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