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반발을 의식해 통치권 조기 이양을 다짐했다.
▽커지는 정정 불안=4일 바그다드 다마스쿠스 광장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일자리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미군에게 돌을 던졌고 미군이 헬기와 탱크, 장갑차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인 1명이 숨지고 이라크 경찰관 2명, 미군 2명 등 25명이 다쳤다.
이날 바그다드 남동부 지역에서는 총유탄 등을 동원한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로써 5월 1일 종전선언 이후 이라크에서 교전 중 사망한 미군은 90명으로 늘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유엔 현지사무소의 보고서를 분석해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영 연합군, 유엔 등 국제기구, 이라크 경찰 등에 대한 공격은 5월 하루 평균 5.1건에서 9월 23건으로 급증했다.
▽미국의 유엔 회원국 달래기=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 통치를 이라크 국민에게 완벽하게 조기에 이양한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통치권 이양은 수십년간 압제와 공포 속에 살아온 이라크 사회를 믿음과 희망의 사회로 재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연합군은 이라크의 미래 지도자들에게 임무를 넘기고 있으며 새로 창설되는 이라크군이 국경 수비와 안보 의무를 조기에 떠맡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장비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는 1년 이내에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잘 훈련되고 헌신적인 약 4만명의 정규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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