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위안貨절상 압박 가세

  • 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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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에 대해 위안화 환율절상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EU는 중국뿐 아니라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문제도 함께 거론한다는 방침이어서 한국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빔 도이센베르흐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5일 다음주 두바이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국제통화기금(IMF) 합동회의에서 중국과 인접국들이 환율 불균형을 완화하도록 압박해 수출 촉진과 경기침체를 타개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언급은 13일 이탈리아에서 EU 회원국 재무장관들과 회동한 뒤 나온 것이다.

도이센베르흐 총재는 대다수 동아시아 국가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자국 통화를 달러화에 연계시켜 그 부담이 유로화에 집중되고 있다며 공평한 환율조정 기반을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우리는 (아시아 지역의 환율문제에) 대응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이오 코흐베제르 독일 재무차관은 “통화 재평가와 함께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와 연계하는 복수통화 바스켓제를 도입하거나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회원국들은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약 8.3위안으로 고정돼 있는 반면 유로화 가치는 달러에 비해 15% 정도 상승해 수출이 줄고 경제성장률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요인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위안화 환율 재평가에 대해 미국 EU 일본이 공동보조를 취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한국도 미국 82개 산업협회가 결성한 ‘건전한 달러를 위한 연합’에 의해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돼 있는 상태여서 ‘환율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이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프랑크푸르트=블룸버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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