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평화군 이라크파견 추진

  • 입력 2003년 8월 2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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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테러 조직의 전면적인 도전에 직면하자 또다시 유엔 카드를 꺼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20일 미 행정부가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피격이란 충격적인 테러 사건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한 평화유지군 증파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주도하는 ‘새 카드’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확보한 국가통제권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 이라크 재건 작업을 군사적 재정적으로 지원할 국제연대를 쌓기 위한 것으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21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새 결의안을 본격 상의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유엔 결의를 통해) 유엔이 이라크 내 작전통제권을 확보하지 않는 한 파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있는 바그다드 내 중앙 청사에 대해 소개(疏開)명령이 내려졌다고 목격자들이 21일 밝혔다. 안전 문제를 이유로 건물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떠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있다는 것. 소개령이 내려진 건물은 연합군 당국의 언론센터 및 인도적 활동 등을 위한 원조 기구의 본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유엔사무소와 함께 바그다드 카날 호텔에 입주해 있던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이라크 파견 직원들을 요르단 암만으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두 기관과 유엔 안보리는 이라크 재건 작업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유엔사무소 피격 사건에 이용된 무기가 옛 소련제 군용 폭발물로 확인됨에 따라 테러범들이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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