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공포 잊었나…中, 야생동물 판매 허용

  • 입력 2003년 8월 14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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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올 하반기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사스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의심되는 야생동물 판매를 사실상 허용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임업부는 농장에서 사육된 사향고양이, 너구리, 은빛여우 등 54종의 동물을 식용이나 애완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회람을 전국에 배포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야생 상태로 생포한 동물의 판매는 계속 불허했다.

중국 정부는 사스가 크게 확산되던 4월 말 야생동물 판매를 금지했다. 그러나 중국경제 하위층을 형성하고 있는 많은 사육농민과 동물거래상이 일감을 찾지 못해 항의시위를 벌이고, 야생동물 암시장까지 조성되자 더 이상 판금조치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5월 초 홍콩대학 연구진은 선전(深(수,천))에서 판매되던 사향고양이와 너구리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사스 바이러스와 99.8% 동일하다고 공표했으며 사스 바이러스가 중국 야생동물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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