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평균 임금 中國의 13.4배…경쟁력 크게 하락

  • 입력 2003년 8월 10일 17시 43분


중국 근로자의 생산성이 한국 수준에 근접하는 가운데 한국의 제조업 평균임금은 중국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한국 제조업체들의 중국 이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중국 경제 부상과 우리나라 산업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기준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 임금은 1319달러로 중국의 98달러에 비해 13.4배에 이르렀다. 또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이 빠르고 높은 임금을 받는 중국 해안지역에 비해서도 9.4배나 됐다.

한은은 “삼성SDI에 따르면 중국의 현지 제조인력의 생산성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임금은 한국의 8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인구 1만명당 대학생 수가 85년 16.1명에서 2001년 56.3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중국 노동력의 질도 급속히 향상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86년부터 2001년까지의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임금은 월 1031달러로 같은 기간 중국의 53달러에 비해 19.9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중국 해안지역과 비교하면 13.9배. 이 기간 평균 임금상승률 역시 우리나라가 11%(달러 기준)로 중국(7.8%)을 크게 앞질렀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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