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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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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토안보부와 국무부는 “외국인들이 연결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 미국 공항에서 비자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당국은 60일 후에 이 조치를 지속할 것인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 필리핀 등에서 미국 공항을 거쳐 중남미 등지로 가는 승객들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에서 아시아로 여행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이번 조치는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뉴욕, 댈러스와 휴스턴의 국제공항에 적용된다.
미 정보 당국은 “알 카에다 등 테러 조직들이 올 여름 항공기 납치를 통한 제2의 9·11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테러범들이 통과 허용 규정을 이용해 비자 없이도 검색을 피하면서 미국 공항과 미국을 오가는 여객기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미 국무부는 “2개월간 아시아 남미 등의 여행객 약 6000명이 피해를 보겠지만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7월 24일 이전에 표를 구입했거나 8월 5일 이전에 미국에서 떠나는 승객, 그리고 이미 미국 공항을 거쳐 다른 지역에서 여행을 마친 승객들이 8월 9일 이전 미국을 거쳐 갈 경우에는 기존대로 비자 없이 통과할 수 있다. 비자 없이 공항을 통과해 비행기를 갈아타는 ‘무비자 통과’는 1952년에 시작됐다.
한편 미국여행업협회(TIAA)는 1일 미국 입국 비자심사가 강화되면서 인터뷰 담당 인력이 확충되지 않을 경우 연간 방미 한국인수가 11만4000여명 감소해 2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국은 연간 비자신청 건수가 40만건 이상으로 전 세계 미 대사관 중 가장 큰 규모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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