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탈옥… 자유는 하루뿐

  • 입력 2003년 7월 9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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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 두 명이 영화 ‘쇼생크 탈출’이나 ‘빠삐용’에서나 나올 것 같은 탈옥에 성공했다가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북서쪽 엘미라 주립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티모시 모건(36)과 티모시 베일(35·사진) 등 죄수 두 명이 7일 쇠망치로 감방 천장을 뚫고 탈출했다.

한 방에 수감돼 있던 모건과 베일은 탈옥 당시 환기통을 따라 옥상까지 올라간 뒤 침대 시트를 꼬아 만든 밧줄에 의지해 4층 건물인 감옥의 외벽을 타고 내려가 도주했다.

또 교도관의 눈을 속이기 위해 머리카락까지 달린 인형을 침대에 눕혀두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교도관들은 아침 점호 때에야 이들의 탈주 사실을 알고 감옥을 수색했으나 천장의 구멍과 이 구멍을 파는 데 쓰인 망치, 감옥 벽에 걸린 밧줄을 확인하는 데 그쳐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다음날 감옥에서 불과 8km 떨어진 한 식료품 가게 근처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발견 당시 매우 지친 모습으로 인근 쇼핑몰 주차장에서 훔친 밴 승용차 안에 있었으며 별다른 반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은 요금시비 끝에 택시 운전사를 살해해 단기 25년, 최고 종신형에 처해졌으며 베일은 한 법률회사에 침입해 임신 8개월이던 여직원을 성폭행한 뒤 목졸라 살해해 49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으나 이번 탈옥으로 형량이 더 늘어날 전망.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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