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테드 터너 "치사해서 떠난다"

  • 입력 2003년 5월 13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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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뉴스채널 CNN의 창업자로 CNN이 AOL 타임워너에 흡수된 후 이 그룹의 부회장을 맡아온 테드 터너(65)가 회사에 "역겨움을 느낀다"면서 곧 퇴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OL 타임워너 계열 경제전문잡지 포천 최신호(12일자)는 터너와의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그가 16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퇴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터너는 또 AOL 타임워너 주가 폭락으로 수 십 억 달러의 재산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퇴진 이유에 대해 "CNN 최고 경영진 교체시 협의조차 받지 않은 것이 결정적 사유"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CNN 제국'을 AOL 타임워너에 넘긴 후 당시 제럴드 레빈 최고경영자(CEO)를 너무 믿은게 최대의 잘못이었다고 후회했다.

포천은 터너가 보유한 AOL 타임워너 주식 가치가 2000년 초 107억 달러 가량이던 것이 주가 폭락으로 14억 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추산했다. 터너는 이와 관련해 "내 유동자산의 90% 이상이 AOL 타임워너 주식"이라면서 "경영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회사 주식에 이처럼 많은 부를 방치했던 멍청이가 나 말고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판단 착오를 시인했다.

최근 53세의 프랑스 여자친구와 결별한 터너는 "문 앞에 버려진 아기와 같은 신세"라면서 "나를 돌봐줄 (새로운) 여성이 필요하다"고 외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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