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美-중동 자유무역지대 결성 제의

  • 입력 2003년 5월 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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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중동 전역과 미국간 자유무역지대(free-trade area)를 앞으로 10년 안에 결성할 것을 제안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는 중동 평화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졸업식 연설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미국은 협상 대상국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양자간 투자·무역 협정 체결을 거쳐 중동 전역에 걸쳐 관세와 세금, 기타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는 내용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동국 가운데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상태. 미국은 협정 체결 조건으로 △부패와 테러 해소 △지적재산권 보호 △건전한 기업 관행 정착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은 6월 요르단에서 열릴 세계경제포럼(WEF)에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파견, 대상국과 가입 조건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중동국들은 일단 이를 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몇 년 동안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도와달라고 미국에 압력을 행사해 왔으며 이집트 역시 이라크전쟁 지지 대가로 미국에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종용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자유 무역 촉진이 결과적으로 중동 민주화와 평화 정착을 앞당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마코프스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리는 있어 보이나 중동 평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중동 평화를 위해서는 다른 처치 곤란한 난제가 많다”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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