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신뢰지수 급상승…終戰-유가하락 등 영향

  • 입력 2003년 4월 3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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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라크전쟁이 끝나고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등 국제경제 환경이 호전되면서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29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6포인트 오른 81.0을 기록해 걸프전쟁 직후인 1991년 3월 22포인트 상승에 이어 최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이라크전 개전 등으로 소비자신뢰지수가 거의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던 전달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조기 종전 △국제유가 하락 △미 테러위협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분석했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 보드의 조사에서는 ‘앞으로 6개월 뒤의 전망에 대한’ 기대지수뿐 아니라 현재의 경기수준에 대한 신뢰수준도 상승했다. 걸프전 종전 직후엔 ‘6개월 뒤 소비자 전망’만 개선됐으며 실제 경기 역시 하강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WSJ는 소비자신뢰가 아직도 1월 수준에서 크게 상승하지 못했고 대표적인 내구재 품목인 자동차 구매 의사가 1996년 이후 최저수준이라는 점 등을 들어 소비자신뢰 개선이 실제 매출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주말에 발표되는 구매관리지수(제조업경기)와 실업률 통계 등이 실제 소비경기를 판단하는 유력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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