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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17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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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미국과의 긴장관계. 미국은 이라크전이 끝나갈 무렵부터 “시리아가 이라크 지도부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랍 자원병들을 공급하는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시리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왔다.
긴장이 증폭되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6일 “시리아는 국경을 넘어온 이라크 정부 관리들을 추방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리아를 직접 방문,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할 의사를 밝혀 사태 수습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이 “미 행정부 내 상당수가 이라크 다음으로 시리아를 공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최근 칼럼에서 지적했듯 강경파들의 입김이 거세다. 특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시리아를 연일 비난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16일 “미국이 이라크에 파병한 병력을 시리아 접경으로 배치하고 있다”고도 보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비난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고 있는 그가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위협을 가하면서 경제도 휘청거리고 비판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99년 철권통치를 했던 아버지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습 정치’의 후계자가 됐지만 그는 취임 직후 비판 여론을 수용하고 각종 경제 규제 등을 풀어 개혁적인 지도자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영국에서 교육받은 전직 의사로 아랍어는 물론 프랑스어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도 젊은이들과 재계 지도자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의 개혁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시리아는 아직 금융제도가 후진적인 데다 공공 부문의 대규모 부채와 높은 실업률(25% 선)로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일부 비판론자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옹립한 보수 기득권 세력에 발목이 잡혀 ‘민주주의 발전 및 부패청산’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이라크―시리아간 석유 파이프라인을 폐쇄, 그동안 이라크산 원유를 싼값에 팔아 이윤을 취해온 시리아 경제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젊은 아사드 대통령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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