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爭]가너 수반 내정자 戰後 복구 총지휘

  • 입력 2003년 4월 8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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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동안 철권통치를 휘둘러온 사담 후세인의 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이라크의 국운을 거머쥔 이 계승자는 막대한 전후 복구사업을 총지휘할 것으로 보여 세계적인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전후 잠정계획에 따르면 첫째 대타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57). 후세인 추종세력을 완전 소탕하고 치안을 확립하는 것이 그의 임무. 그로서는 ‘이라크 자유작전’의 연장선에 놓인 또 하나의 작전이다.

프랭크스보다 더 관심을 끄는 존재는 미 국방부의 ‘이라크 재건인도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할 제이 가너 미 예비역 육군중장(64). 가너 예비역 중장은 이라크 망명세력이 주축이 될 과도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이라크 관료조직을 정비해 각종 복구사업을 총지휘하는 군정 내 ‘민정청장’역을 맡게 된다. 이미 그의 요청으로 쿠웨이트에 미 재무부 농업부 상무부 교통부와 연방통신위원회 간부들이 소집돼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베트남전에 2차례나 참전한 작전 및 기획통. 이미 1991년 걸프전 후 이라크 북부 연합군사령관으로 3개월 동안 쿠르드족 지원을 담당했다. 1997년 중장 예편 뒤 이스라엘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제조업체인 SY 콜먼사의 회장을 맡는 바람에 이번 내정인사가 부적격하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우주전략과 미사일 위협을 분석하는 위원회를 운영했을 때 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이번 발탁의 주요 배경.

그의 막강한 영향력은 이라크 반정부 세력이 주축이 된 과도정부가 제 기능을 발휘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과도정부는 시아파 이슬람교도인 아메드 찰라비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58) 등 망명세력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찰라비 의장은 현재 이라크 반정부군을 이끌고 나시리야에서 바그다드로 북진하고 있으나 군정시기에는 ‘자문역’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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