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전세계 공포확산]위험지역서 입국한 1200명 추적조사

  • 입력 2003년 4월 6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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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현재 한국이 ‘사스 청정지역’이라는 데 일단 안도하면서도 국내에서의 환자 발생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방역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5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역학조사관을 추가 파견해 보다 철저한 검역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의사 자격증을 가진 공무원이 24시간 검역업무를 맡았지만 보건원 직원들의 추가 파견으로 교대근무가 가능해졌다.

역학조사관들은 입국자들 중 사스 관련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발견될 경우 직접 검사하는 한편 병원 이송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보건원은 이미 전국의 11개 격리지정병원과 일선 보건소 방역직원들에게 사스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 방진마스크(일명 N95마스크) 3000개를 이미 공급한 상태다.

보건원은 또 지난달 말 이후 중국 광둥(廣東)성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등 ‘사스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여행객 1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에도 나섰다. 이들에 대해서는 잠복기를 감안해 입국 5일째와 10일째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의 잠복기간이 2주일 가까이 된다는 사실을 통보해옴에 따라 일선 보건소들에 이 사실을 알려 조사를 추가하도록 했다.

한편 보건원은 3월 28일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온 뒤 2시간여 만에 대만으로 떠난 환승 여행객이 비행기 탑승 전에 사스 증상을 보였다는 외신보도를 뒤늦게 확인하고 5, 6일 연휴를 긴장 속에서 보냈다.

보건원은 문제의 대만인 여행객 주변 좌석에 앉았던 14명의 인적사항을 점검했으나 모두 대만인인 것으로 밝혀지자 일단 안도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직접 대만 보건부 산하 질병관리청에 전화를 걸어 이들의 상태를 문의했다. 그 결과 “사스 증상을 보인 사람은 현재 상태가 호전돼 6일 치료를 종결했고 대만에서는 이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사람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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