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페다인 부대는?

  • 입력 2003년 3월 25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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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Fedayeen Saddam)이 이라크 남부 곳곳에서 게릴라전으로 미·영 연합군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등에 따르면 페다인은 1995년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창설한 특수 보안부대. 창설 당시에는 1만5000명이었으나 현재는 3만∼4만명으로 추산된다.

평시에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와 공작을 주 임무로 한다. 정적(政敵)의 집을 급습해 납치 고문 살해하는 악명 높은 암살조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외법권의 특수조직이라는 것.

전시에는 저격 등 전형적인 게릴라 전술을 구사한다. 이번에는 항복하는 것처럼 속인뒤 불시에 공격을 가하는 '위장 항복' 전술도 쓰고 있다. 부대 주력은 바그다드에 집중돼 있으나 진작부터 남부 주요 도시의 민간인 속에 섞여 있었다.

군 지휘체계를 거치지 않고 후세인에 대한 직보 체계를 갖고 있으며, 국경 지역 순찰권을 쥐고 있어 통치자금 마련을 위한 밀수입에도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부대원은 후세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지역 출신의 16세 이상 청년중에 선발한다. 일종의 청년 친위대 조직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혹독한 훈련을 거친다.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고 신분이 보장된다.

'후세인에게 목숨을 바치는 부대'(Saddam's Men of Sacrifice)란 별명이 말해주듯 후세인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1996년에 우다이가 아버지 허락없이 최첨단 무기를 공화국수비대 대신 페다인 부대에 배정했다가 차남 쿠다이에게 지휘권을 빼앗겼던 적이 있을 만큼, 정권을 지탱하는 권력 핵심 조직중 하나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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