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해소"…美-日 '전쟁주가' 상승

  • 입력 2003년 3월 18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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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기정사실화하자 17일 뉴욕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도 급반등했다. 이 같은 추세는 18일 도쿄시장에서도 이어졌지만 미국에 대한 테러 위험과 국제정세의 급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화와 주가의 강세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연설이 예고된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당 1.0591달러까지 올랐다가 1.063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최근 2개월 내 최고수준. 1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당 1.0643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17일 뉴욕에서 지난 주말에 비해 0.19엔 오른 118.51엔에 거래됐으며 18일 도쿄에서도 강세가 유지돼 한때 118.97엔까지 오른 뒤 오후 들어 118.60엔 선까지 밀렸다. 도쿄에서는 테러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달러 매물이 나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주가=이라크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17일 뉴욕증시가 폭등세를 보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58%(281.65포인트) 상승한 8,141.3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3.83%(51.34포인트) 오른 1,391.67에 거래가 마감됐다.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전쟁 자체보다는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는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8일 전날보다 167.23엔 급등한 8,038.87엔으로 오전장을 마쳤지만 오후 들어 ‘불투명성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다’는 신중론이 대두되며 상승폭이 줄어 82.82엔(1.05%) 오른 7954.46엔으로 마감됐다.

▽미국 금리=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8일 소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조정하지 않겠지만 이라크전쟁이 악화되면 즉각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미 금융계 인사들은 전망한다. 이들은 최악의 경우 현재 1.25%인 연방기금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RB 관계자들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시장에 달러를 풀기 위해 미 장기국채를 FRB가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금값=국제 유가는 이라크전이 조기 종료돼 원유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면서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지난 주말에 비해 배럴당 0.45달러(1.3%) 하락한 34.93달러에 마감돼 지난달 10일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 발발시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금값(4월물)은 장 초반 급등해 온스당 8.70달러 올랐다가 오름세가 꺾여 지난 주말보다 0.60달러 오른 337.20달러에 폐장됐다. 18일 아시아 시장에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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