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인학교 졸업생 大入자격 인정 안된다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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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한국인학교 재학생에게 대학입학 자격을 자동 부여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2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3월 이후 외국인학교(한국인학교, 조선인학교, 인터내셔널 스쿨) 고교졸업생에게 일본 고교졸업생과 마찬가지로 대입자격을 자동 부여하는 계획을 적극 검토해왔다. 그러나 최근 영어로 가르치는 미국인 학교 등 이른바 ‘인터내셔널 스쿨’에만 대입응시자격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

일본 교육법에 따르면 외국인학교 고교졸업생은 대학입학 자격이 없어 대학진학시 대입검정시험을 거쳐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센터시험’을 치러야 한다.

일본 정부의 방침은 영어를 사용하는 인터내셔널 스쿨 고교졸업생에게는 앞으로 대입검정시험을 면제하겠다는 것으로 차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사건과 핵 위기 등에 따른 반한 감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내 외국인학교는 120개이며 재학생은 2만1000여명이다. 이중 총련계 조선학교는 90개에 재학생은 1만1000여명이며 한국인 학교는 도쿄와 교토에 각 1개교씩 2개교에 학생은 모두 900여명이다. 중국계는 8개교이며 영어를 쓰는 인터내셔널 스쿨은 20개교이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아직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므로 한국인 학교에 대해서도 인터내셔널 스쿨과 같은 대우를 해줄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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