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폭발한 유인 우주비행선 컬럼비아호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수행했던 80여가지 실험 중 일부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3일 “실험의 대부분은 우주에 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유인 우주선의 과학적 효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들 실험이 수백억달러를 쏟아 붓고 우주비행사의 생명을 희생시킬 만큼 과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유인 우주선의 과학실험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홍보에 더 공헌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컬럼비아호 프로젝트에서도 팔레스타인 생물학도와 이스라엘 의학도가 함께 연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우주에서는 정치적 분쟁의 장벽도 극복된다’는 감동적인 내용으로 대서특필됐었다.
NASA는 “지구상에서는 우주 환경을 똑같이 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우주에서의 실험이 필요하다”는 입장. 그러나 FT는 “‘영광스러운 1960년대’를 되살리려는 열망을 위해 막대한 인명과 자본을 계속 들여야 할지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파편 팔아요”일부 몰지각 미국인 경매 나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비극을 돈 벌 기회로 삼는 일부 미국인들의 ‘더러운 상혼’에 세계가 개탄하고 있다. 참사 발생 수시간 만인 1일 오후부터 경매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e-베이’에는 컬럼비아호의 파편을 팔겠다는 경매인들의 신청이 밀려들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컬럼비아호 파편은 나라 재산이며 유독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위험하다”고 잇따라 경고했지만 ‘쇠귀에 경 읽기’였다. 파편이 특히 많이 떨어진 텍사스주 네이콕도셰스 지역에서는 경찰의 차단선까지 넘어 파편 약탈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e-베이측이 올라 온 즉시 지운 ‘컬럼비아호 파편’ 광고에는 가짜도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루스 버킹엄 NASA 대변인은 “우리는 사악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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