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츠코프 美장군 "이라크 공격 정당화할 증거 미흡"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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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의 영웅 노먼 슈워츠코프(68)가 새로운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전했다.

1991년 걸프전 때 이라크를 상대로 ‘사막의 폭풍’ 작전을 지휘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슈워츠코프 예비역 장군은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이라크전쟁은 아직 정당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정교한 핵무기 제조능력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크게 우려할 만하긴 하지만, 현재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알려진 것 이상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를 공격하려면 더 확실한 증거를 가져야 하며, 사찰단의 활동을 기다리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쟁에 승리한다 해도 그 이후가 더 문제”라며 “전후의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사람과 돈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도 총체적인 작전계획의 일부분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권위적인 태도도 꼬집었다. 그는 “9·11테러 이후 럼즈펠드 장관이 지나치게 TV에 많이 나오는 걸 보면 그가 이 상황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럼즈펠드 장관이 말하는 것을 보면 군대를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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