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고이즈미 5월 訪中 어렵다"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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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4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전격 참배함으로써 5월에 중국을 방문하려던 고이즈미 총리의 계획은 실현되기 어렵게 되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공식 참배한 것에 대해 중국은 과거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방중 계획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연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3월경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체제가 출범하는 것을 고려해 5월경 중국을 조기 방문한다는 계획 아래 중국측과 물밑접촉을 벌여 왔다. 중국측은 이 과정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장하라고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해 9월 중일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중국을 방문,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4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장 주석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바람에 방중 계획이 무기 연기됐었다.

또 이날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 강행은 중일 정상회담을 어렵게 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 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추진해 온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국제 연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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