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사망’ 뉴욕서 가두시위

  • 입력 2002년 12월 4일 18시 50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범대위) 방미투쟁단은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두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현지홍보에 나섰다.

한상열 범대위 공동의장은 유엔본부 앞 유엔 처치센터에서 현지언론 및 한국 뉴욕특파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여중생 치사사건은 수많은 주한미군 범죄 가운데 하나로 이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정의와 인권이 짓밟히고 민족 존엄성이 무시당한 데 대해 한국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국민의 뜻을 모은 것”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직접 공개사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불평등한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의 개정 등을 요구했다.

김종일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에게 우리의 요구를 전달해 달라고 주한 미국대사에게 요청했으나 거절해 직접 미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범대위의 연대기구인 미국 국제행동센터(IAC)의 새러 플라운더 공동대표는 “한국 주둔 미군의 여중생 치사사건 항의운동과 SOFA 개정운동은 중동과 남미 아시아에서 미국 주둔군에 대한 반대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방미투쟁단과 범대위 뉴욕후원회, IAC 관계자 등은 유엔본부 앞 랠프 번치 공원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회견 후에는 맨해튼 지역을 500여m 행진하면서 뉴욕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었고 타임스 스퀘어의 미군모병소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저녁 IAC 본부에서 현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과 함께 이 사건에 관한 국제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하고 한인2세들을 대상으로 사건 설명회를 열었다.

방미투쟁단은 4일 워싱턴으로 이동해 5일과 7일 백악관 앞에서 항의 행사를 개최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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