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용의자 인권침해 사진 파문

  • 입력 2002년 11월 10일 23시 06분


테러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두건을 쓰고 수갑을 찬 채 앉아 있는 미군 수송기 C130 내부 사진이 7일 한 인터넷방송 웹사이트에 공개됐다.아트벨 제공
테러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두건을 쓰고 수갑을 찬 채 앉아 있는 미군 수송기 C130 내부 사진이 7일 한 인터넷방송 웹사이트에 공개됐다.아트벨 제공
테러 용의자들이 두건을 쓰고 수갑을 찬 채 미 군용기에 실려 있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미 국방부가 유출 경위를 조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인터넷방송 아트벨 홈페이지(www.artbell.com)에 7일 공개된 사진 4장은 테러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군용기 안에서 손목과 발목에 수갑과 족쇄를 차고 검은 두건을 쓴 채 끈으로 묶여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일부 사진에는 줄에 묶인 채 방독면 또는 귀마개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 사진들은 미군이 탈레반 포로를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 내 수용소 등으로 수송할 때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보여 준다.

웹사이트는 “익명의 메일 송신자가 전쟁 포로들을 실어 나르는 군 당국 C130 수송기 안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내왔다”고 입수 경로를 밝혔다.

국방부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테러 용의자들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사진은 미국 국적의 탈레반 조직원 존 워커 린드가 수갑을 찬 채 눈가리개를 하고 미군들의 낙서로 뒤덮인 음란물을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다음은 수용소에 수감된 탈레반 포로들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진이었다.

미 국방부는 사진 속의 군용기가 C130 수송기라고 확인했으나 언제 어디서 사진이 찍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 군당국은 자료수집을 위해 사진을 찍고 있지만 병사들도 개인적으로 ‘전리품’ 용도의 사진을 찍고 있다. 국방부는 이런 사진들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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