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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5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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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가 최근 중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예찬했다.
로치씨는 지난달 투자자들을 이끌고 중국 각지를 둘러본 뒤 “중국 경제가 넓이, 깊이, 규모 등 모든 차원에서 1년반 전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놀라워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무게중심은 경공업 소비재에서 전자 및 정보통신 부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001년 8월부터 2002년 8월까지 수출증가액 중 42%가 테크놀로지 상품에서 나왔다는 것.
그는 “올 상반기에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4%를 차지하는 등 중국은 여전히 수출 주도형 경제”라고 진단한 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대외 의존 성장전략의 문제점을 깨닫고 이를 개선하는 데 거시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로치씨는 내수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투자의 방향이 대단히 미래지향적이라면서 53만㎢에 달하는 지역에 광섬유망이 그물같이 깔린 한 경제특구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했다.
그는 “사회간접자본, 인적자본, 신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중국은 이미 제품의 질 면에서 세계 일류 수준에 와 있다”고 칭찬했다.
로치씨의 중국 예찬은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인구로 세계 GDP의 4%, 세계 교역량의 4.5%를 차지하는 중국이 현재 세계 교역 증가분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세계경제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