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신뢰지수 9년만에 최악 수준

  • 입력 2002년 10월 30일 07시 08분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과 노동시장의 불안으로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3년 이후 가장 낮은 79.4를 기록했다고 민간 경제연구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가 29일 발표했다.

이는 9월 93.7에서 떨어진 것이며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당초 월가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90.0보다 훨씬 더 하락한 것이다. 또 최근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던 9·11테러 이후인 지난해 11월 84.9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 내 5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현 경제사정이 ‘나쁘다’는 대답은 지난달 23.8%에서 27.6%로 증가한 반면 ‘좋다’는 대답은 18.5%에서 15.6%로 줄었다.

이날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된 직후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전 11시 현재(한국시간 30일 오전 1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59.31포인트(1.90%) 떨어진 8,208.73을, 나스닥은 34.11포인트(2.59%) 떨어진 1,281.72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자신뢰지수는 미 경제활동의 주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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