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찰단장 “이라크核 증거없다”

  • 입력 2002년 9월 11일 18시 39분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스 블릭스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은 10일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거나 이를 개발하려 한다는 주장을 입증할 만한 자료들은 없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비공식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찍은 항공사진들은 이라크가 1998년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장소에서 재건 작업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곳에 WMD가 있다고 말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국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회 소집을 거부함에 따라 하원의원들이 영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의사당 회의장을 자비로 빌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 국방부는 이르면 2개월 내 이라크에 대한 공격 준비를 완료하기 위해 필요한 병력을 은밀히 인근 지역에 배치했다고 LA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군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3만여명의 병력을 무장시킬 각종 무기류와 군수품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전면전에 투입될 15만여명의 병력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증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미군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M1A1 에이브럼스탱크 230대, M2A2 브래들리전차 120대, 장갑차 200대, 박격포 50문, 155㎜ 곡사포 40문을 배치했다.

또 육군 2개 여단이 이 지역에 주둔해 있으며 군수창고에는 2개 여단 5000여명의 병력이 1개월간 작전하는데 필요한 식량과 연료가 확보돼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