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북회담 북측 재는 풍향계로 간주

  • 입력 2002년 8월 13일 10시 19분


미국은 12일 서울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을 "긍정적 진전"으로 평가하면서 이 회담의 결과를 북한측의 대외정책변화 기류를 재는 풍향계로 간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워싱턴 당국은 무엇이 평양으로 하여금 최근 일련의 외교적 유화조치를 취하도록 했는지 그 동기를 재는 잣대로서 남북장관급회담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남북협상이 더욱 중요성을 갖는 이유는 북한측이 남북대화를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화 재개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평양 당국이 최근 배급제 폐지를 비롯한 경제적 잠정조치를 단행한 점도 역시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당국자들은 최근 북한측이 배급제를 폐지하고 화폐 재평가 등 일부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한데 대해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 및 정치인들에게 북한의 체제변화 배경과 실상을 묻는 등 정보 수집에 노력하고 있다.

미국측은 남북장관급 회담 결과와 북한측의 합의 이행여부, 8·15 광복절 남북공동행사 참관, 북한의 9월 부산아시안게임 참석 결정 등 북한측의 남북화해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대북정책을 조정해 조만간 미국 특사의 방북 재추진을 포함한 대북정책 기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타임스는 "북한의 협상 전략은 대단히 다양하게 바뀌어 학문 연구의 대상이 돼왔다"며 서울 남북장관급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극적 돌파구가 마련된다고 기대하는 사람은 적지만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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