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NGO건물 폭발… DPA통신 “50명이상 사망”

  • 입력 2002년 8월 10일 01시 31분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의 한 비정부기구 건물에서 9일 낮 12시30분경 거대한 폭발사고가 발생, 50명 이상이 숨졌다고 DPA통신이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을 인용 보도했다.

AFP통신은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 이날 사고로 20명이 숨지고 8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현재 병원에 옮겨진 사람들이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이날 사고는 “잘랄라바드 서부 10㎞ 지점의 다룬타 마을에 있는 아프간 건설 병참단(ACLU) 건물에서 발생했으며 건물 구내나 내부에 있던 차량에서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군 지휘관인 하자라트 알 리가 말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건설병참단의 서열 2위 관계자를 포함, 3명이 폭발사고와 관련해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폭발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일어난 하지 압둘 카디르 부통령 암살, 카불 폭탄테러 기도범 발견 등으로 인해 아프간 치안 병력들이 전 집권 세력 탈레반 잔당이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테러 기도에 대비, 비상경계에 들어간 가운데 발생했다.

ACLU는 미국의 자금 지원으로 도로 건설 등을 위한 비정부기구로 설립됐으나 10여년 전 미국의 지원이 끊긴 뒤 민간단체로 계속 활동해 왔으며 건설 공사에 쓰이는 폭발물을 비축하고 있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