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2월1일 '종말' 가능성

  • 입력 2002년 7월 24일 16시 30분


앞으로 17년 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지 모른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링컨지구근접소행성연구소 천문학자들은 밝기 분석 결과 지름 2Km로 추정되는 소행성을 5일 발견, '2002 NT7'으로 명명했다.

아직 변수가 많지만 천문학자들은 예비 궤도분석에서 이 소행성이 2019년 2월1일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일단 계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당일 소행성은 초당 28Km의 속도로 지구를 강타할 전망.

이는 대륙 하나를 초토화시키고, 전 지구적 기후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이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베니 페이저 박사는 "NT7은 소행성 관측 역사상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지구에 충돌하는 소행성의 지름이 7㎞ 이상이면 영화 '딥 임팩트'에서처럼 전 지구적인 재앙을 가져올 수 있으나 실제로 소행성이 충돌할 확률은 1000만년에 한 차례 정도이다. 지름이 1.7㎞ 이상이면 거대한 해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충돌 확률은 2만년만에 한 차례다.

충돌을 확신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도널드 요먼스 박사는 "NT7이 2019년 2월1일에 충돌할 것이라는 계산의 오차범위는 수천만Km에 달한다"며 "인류는 결국 무해한 것으로 판명나는 소행성의 출현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에 지름 60m의 소행성이 떨어져, 공중폭발을 일으키면서 2000㎢ 인근 숲을 황폐화시킨 바 있다. 당시의 폭발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훨씬 큰 수소폭탄 수준이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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