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銀 차기총재 재판 회부… 임명 차질

  • 입력 2002년 7월 17일 01시 17분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내정된 장 클로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법정에 서게 됐다.

프랑스 법원의 필립 쿠루아 예심판사는 16일 트리셰 총재 등 전직 재무관리와 국영은행이었던 크레디 리요네 최고경영자들이 이 은행의 파산 위기 처리와 관련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명령했다. 트리셰 총재는 내년 7월 사임하는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의 후임자로 내정된 인물. 트리셰 총재가 법정에 설 경우 ECB 총재직을 맡는 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트리셰 총재에 대한 재판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를 ECB 차기 총재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90년대 초 유럽 최대 은행이었던 크레디 리요네의 파산 위기 때 재무부 이재국장을 지냈다. 그는 당시 이 은행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잘못된 회계정보를 시장에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영 은행이었던 크레디 리요네는 지나친 해외 진출과 방만한 대출 등으로 파산 위기를 겪은 뒤 300억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끝에 민영화됐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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