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또 전력난…비상 1단계 선포

  • 입력 2002년 7월 11일 09시 27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가 불볕더위로 전기 수요가 급증하자 9일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력비상 1단계를 발동했다.

주 전력통제당국인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국(ISO)은 이날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전력 예비율이 7%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오후 7시까지 전력비상 1단계를 선포하고 기업과 학교 등에 자율 절전을 당부했다.

ISO가 전력비상 단계를 취하기는 작년 7월 3일 이후 처음. 이번 조치는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팜스프링스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40도에 달해 에어컨 등 냉방장치 사용이 크게 는 데다 발전소의 고장 등으로 5000메가와트(1메가와트는 750가구가 충분히 쓸 수 있는 전기량)가 공급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여섯 차례나 있었던 강제 단전 조치가 이번엔 취해지지 않았으나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경우 제2의 전력난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ISO 측은 작년 6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전기 도매가 상한제 결정에 따라 전력회사들이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전기 공급을 꺼릴 경우 전력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SO는 전력예비율이 7%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력비상 1∼3단계를 발동하고 예비율이 1.5% 이하(3단계)이면 전기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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