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도 ‘제2 실크로드’ 있었다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6분


2000년 전 로마제국과 인도 사이에 실크로드 못지 않은 또 다른 활발한 교역루트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미 UCLA대학 윌리케 웬드리치 교수와 스티븐 사이드바텀 교수는 로마-이집트-인도간 교역루트를 통해 오간 것으로 추정되는 향신료와 보석 등을 발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사하라’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로마제국 시대 이집트-인도간 교역이 이뤄졌다는 것은 역사문헌을 통해 알려졌으나 실제 유물을 통해 이를 입증하기는 처음.

이들은 이집트 서부 홍해 연안도시 베레니케에서 9년간 발굴작업을 해 왔다.

발굴팀에 따르면 당시 상인들은 인도에서 상품을 무역선에 실어 이집트 베레니케로 옮긴 뒤 낙타로 나일강까지 나르고, 다시 배로 지중해 알렉산드리아까지 옮겼다. 이곳에서 상품들은 로마제국 곳곳으로 해상무역을 통해 전파됐다.

발굴된 유물을 분석한 결과 인도는 로마제국으로 후추 등을 수출했으며, 인도는 로마제국에서 포도주와 정교한 식기류 등을 수입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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