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네슬레에 '커피전쟁' 선포

  • 입력 2002년 6월 8일 20시 17분


아프리카의 커피 원두 생산대국인 우간다가 스위스의 세계적인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를 상대로 '커피 전쟁'을 선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네슬레가 우간다에 커피 공장을 짓자는 우리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앞으로 네슬레엔 커피 원두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간다의 전쟁 선포는 커피 원두를 사가는 네슬레의 가격 횡포 때문. 우간다는 96년 200만 포대의 커피 원두를 생산해 5억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최근 수입 증대를 위해 연간 생산량을 400만 포대로 배증시켰으나 수입은 1억달러로 되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우간다는 커피 원두를 직접 가공하기 위한 공장을 네슬레사에 지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네슬레사가 거부한 것. 우간다 정부는 앞으로 네슬레사와 절연하는 대신 커피의 최대 소비국인 미국에 직접 커피 원두를 팔겠다는 생각이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4위의 커피 생산국인데도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네슬레와 직접 경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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