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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9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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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통은 "우리가 알아 본 바에 따르면 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이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는 자체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피그미는 아프리카 콩고에서 쓰이는 프랑스어 단어로 백악관측은 부시 대통령이 평소 그런 용어를 잘 알지 못하며, 쓰지도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경로로 확인해본 결과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발언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부시 대통령을 만난 의원들의 보좌관들이 당시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이같은 말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부시 대통령이 실제로 그같은 발언을 했다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말한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지 발언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27일자)에서 부시 대통령이 16일 상원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에게 메달을 수여하기에 앞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국방위원장을 '피그미'로 지칭하고 '밥상 머리에서 버릇 없이 구는 아이(a spoiled child at a dinner table)'로 불렀다고 보도했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부시 대통령의 피그미 발언이 사실일 경우 이는 김 국방위원장 개인에 대한 비방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에 대한 인종적 편견일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