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까지 3通 전면 실시” 대만 정부 밝혀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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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중국과의 양안간 직접 항해(通航) 및 우편 거래(通郵), 교역(通商) 등 3통(通) 실시 방침을 구체적 일시까지 못박아 제시, 반세기 동안 대만해협을 가로막아 온 3통이 빠르면 2004년 3월 이전에 전면 해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은 22일 입법원에 출석, 3통 정책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대륙이 성의 있는 조치로 화답해 올 경우 빠르면 2004년 3월 내 3통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가 3통 개방 전면 실시 방침을 시한까지 못박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타이베이 관측통들은 3통 개방 요구를 적극 수용해 오지 않았던 대만 정부가 앞서 3통 협상을 민간단체에 맡기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번에 3통 개방 시간표까지 발표한 것은 2004년 3월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재선을 노린 고육지책으로 풀이하고 있다.이에 대해 천윈린(陳雲林)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22일 중국 정부가 대만의 영향력 있는 재계 지도자들과 항공 및 해운 직항문제를 협상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초청하겠다고 밝혀 대만 정부의 조치에 화답했다.천 주임은 민간단체 협상 대표로 대만 퉁이(統一)집단의 가오칭위안(高淸愿) 회장과 대만 최대 재벌인 포모사 플라스틱(台塑)의 왕융칭(王永慶) 회장이 대만 대표자격으로 협상에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모두 중국 본토에 거액의 투자를 한데다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천수이볜 총통은 이달 초 대만 민간단체들이 대만 정부를 대신해 중국과 직항 문제를 협상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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