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상학자, 주요 신문 칼럼니스트 정치색 계량화

  • 입력 2002년 5월 14일 20시 05분


미국 주요 신문 칼럼니스트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계량화한 통계가 나왔다. 대상은 3대 신문인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에 한달에 한번이상 칼럼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34명. 작성자는 언론감시단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민간 기상학자 켄 와이트.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lyinginponds.com)를 통해 “칼럼니스트들의 정치적 편향성으로 인해 독자의 판단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지수를 고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워싱턴포스트의 미디어 전문기자 하워드 커츠가 13일자 자신의 칼럼에 인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 지수에 따르면 포스트는 3대 신문 중 가장 편향성이 적은 신문으로 나타났다.

가장 편향적인 칼럼니스트와 신문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크루그먼 교수는 친 민주당 성향으로 무려 88점을 받아 2위인 친 공화당 성향인 월스트리트저널의 로버트 바틀리(47)보다 41점이나 높았다. 이 지수는 칼럼에서 특정정당이나 대통령을 반대 또는 찬성한 구절들을 종합한 수치여서 수치가 높을수록 편향돼 있다는 뜻이다.

상위 10위 중에 친 공화당 일색의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들이 5명이나 끼었고 워싱턴포스트는 친 민주 2명, 친 공화성향 1명이 들어갔다. 반면 34명 전체적으로 보면 뉴욕타임스는 반(反) 조지 W 부시 대통령 성향을 띠고 있다.

이 같은 지수가 나가자 와이트씨의 홈페이지에는 항의성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크루그먼 죽이기’ 아니냐는 것. 이들은 “크루그먼 교수가 권력자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인데 현재 정부가 공화당이라고 해서 이것을 친 민주, 반 공화로 규정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미 주요 칼럼리스트들의 정치색
순위이름 신문편향지수정치색
1폴 크루그먼NYT88친민주당
2로버트 바틀리 WSJ47친공화당
3페기 누넌WSJ45친공화당
4마이클 켈리 WP44친공화당
5토머스 브레이WSJ35친공화당
6마이클 킨슬리WP35친민주당
7클로디어 로제트WSJ33친공화당
8매리 맥고리WP30친민주당
9프랭크 리치 NYT25친민주당
10콜린 레비WSJ23친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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