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총통 부인 방한 무산…정부 “YS면담은 정치성” 반대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23분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부인인 우수전(吳淑珍) 여사의 방한이 최근 무산된 것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만찬 일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 여사는 당초 한국장애인협회 초청으로 7일부터 11일까지 방한, 모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 측은 우 여사의 일정에 YS와의 만찬 회동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정치적 행사는 문제가 있다. 한중 간에 합의돼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도 위배된다”며 방한을 반대했다는 것이다.

우 여사는 YS가 지난해 7월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에서 YS 면담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도동의 한 관계자도 7일 “실무접촉 과정에서 정부 당국자가 우 여사에게 ‘YS와 총통 부인의 만찬이 정치적 행사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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