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지지도 추락

  • 입력 2002년 4월 10일 23시 56분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이 지지율면에서 마침내 공화당을 앞질렀다.

USA투데이는 CNN방송 및 갤럽과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방하원의원 선거가 당장 실시된다면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응답이 50%로, 공화당 지지율 43%를 크게 앞질렀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5∼7일 등록 유권자 8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오차범위는 ±4%다. 이런 지지율이 중간선거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현재 222석 대 211석(2석은 무소속)으로 뒤져 있는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공화당이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힘입어 지지도가 높았으나 사태의 충격이 가라앉고 관심이 점차 국내 문제로 쏠린 탓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각종 정강, 정책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지만 공화당은 다른 여론조사 결과 양당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최근 NBC방송-월스트리트 저널 공동 여론조사는 34% 대 33%로 공화당이 약간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상승이 대부분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이뤄진 점을 들어 의료와 사회보장제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한 분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탓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주 79%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76%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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