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 1분기 4.5% 성장 전망

  • 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08분


미국이 V자 모양의 급격한 경제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인상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W자 모양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가 이코노미스트 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 1·4분기(1∼3월)중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한달 전의 2.6%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2000년 2·4분기(4∼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일부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4분기(10∼12월)의 1.7% 성장을 통해 나타난 경기 회복세가 1·4분기에 더욱 두드러져 성장률이 최고 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4%(작년 12월 발표)에서 2.7%로 상향조정하면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2.2%로 대폭 올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유가가 급등하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기업의 수익이 악화돼 경제의 빠른 확장이 방해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올해 중반이 아닌 올 11월 이후에나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UBS워버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머리 해리스는 내다봤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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