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김영작 교수 “日교과서 침략미화 꼭 바로잡겠다”

  • 입력 2002년 4월 9일 18시 14분


최근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공동위) 한국 측 위원장에 내정된 김영작(金榮作·62·정치외교학·사진) 국민대 교수는 일본 우익세력이 집필을 주도한 고교역사교과서인 ‘최신 일본사’가 9일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국내에서 반일감정이 커져 공동위의 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일본 교과서 검정제도가 민간주도로 운영되는 관계로 역사교과서 왜곡 수정 약속을 받아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동위가 ‘들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일 양국이 공동위 발족에 합의하면서 ‘연구 결과를 교과서에 반영한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정부의 협상력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일 양국 학자들이 각자의 학설을 마련하고 공동 연구가 이뤄지겠지만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만 일본에서 ‘침략’을 ‘진출’로 정당화한 것 등 왜곡되고 애매한 부분은 반드시 바로잡을 생각입니다.”

역사학자가 아닌 김 교수가 위원장에 내정된 데 대해 역사학계 일각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김 교수는 “정치사도 역사학의 일부이고 위원장은 정부와 공동위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았으며 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이 달 중순 한일 양국 지원위원회를 개최한 뒤 공동연구위원 명단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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