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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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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인정찰기 프레데터는 4일 아프간 동부전선에서 7명의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타고 있던 MH47 치누크 헬기가 알 카에다 요원들의 공격으로 추락한 장면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아 지휘본부에 전송했다고 외신들이 6일 전했다.
이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부대원들이 추락한 헬기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다가 숲속에 있던 알 카에다 대원들의 조준 사격으로 차례로 숨지는 장면이 생생히 중계됐다. 한 국방부 관리는 “헬기가 땅에 떨어진 뒤에도 한참 동안 날개가 돌고 있었으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적들이 병사들을 향해 총을 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 지휘관들은 교전 14시간 뒤 이들의 시신과 부상자 11명이 헬기를 통해 이송되는 장면도 지켜봤다. 또 3일 네이비실 소속의 미 특수부대원 1명이 이동하는 헬기에서 떨어진 뒤 알 카에다 대원 3명에게 끌려가 처형되는 장면도 비디오카메라에 담겼다.랄프 밀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전쟁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특정 상황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21세기 전쟁의 새로운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