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빠른 속력 뜀박질 불가능

  • 입력 2002년 2월 28일 18시 17분


쥐라기의 대표적 육식동물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T렉스)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빠르게 달릴 수 없었으며, 어쩌면 아예 달릴 수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미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27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T렉스의 몸에는 빠른 속력을 내는 데 필요한 충분한 근육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없었다”며 이같이 추정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T렉스가 영화에서처럼 시속 72㎞ 정도의 속도를 내기 위해 얼마만큼의 다리 근육이 필요한지를 분석한 결과 무려 체중의 86%가 다리 근육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연구팀의 존 허친슨 박사는 “덩치가 큰 T렉스는 시속 20㎞ 속도의 빠른 걸음으로도 충분히 다른 공룡을 잡아먹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고생물학자들은 T렉스가 시속 72㎞로 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T렉스는 전속력으로 달아나는 지프를 따라 잡는 것으로 돼 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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