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한국 김동성 사태로 反美감정 다시 고조"

  • 입력 2002년 2월 25일 18시 0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악화됐던 한미관계가 양국 정상회담 이후 한결 부드러워졌으나 ‘김동성 선수 사태’로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24일 보도했다.

타임은 이 날짜 인터넷 아시아판에 게재한 서울발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추켜세우고 ‘악의 축’ 발언을 자제함으로써 양국 간 정치적 관계가 크게 부드러워졌으며 많은 한국인들도 이제는 부시가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 트랙’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목숨을 내걸 태세로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인들은 과거의 동구권처럼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 성공하는 것을 경제발전의 척도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임은 이어 “한국에서 저변에 흐르는 반미주의를 촉발시키는 일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면서 이번 쇼트트랙 사건과 관련한 한국인들의 ‘분노’는 양측이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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