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군벌간 대규모 전투

  • 입력 2002년 1월 31일 17시 57분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팍티아주(州)의 가르데즈에서 주정부 정권 장악을 둘러싸고 라이벌 군벌들간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져 최소 40명이 사망했으며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31일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3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군벌들의 충돌로 파키스탄 접경 산악지대인 팍티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알 카에다 잔당 소탕작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투는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가 팍티아 주지사로 임명한 파차 칸의 부대가 30일 가르데즈 지역에 들어가 주지사 저택에 과도정부의 깃발을 걸 무렵 이 지역을장악하고 있던 군벌 사이프 울라의 부대가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과도정부 수립 과정에서 소외된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과 자히르 샤 전 국왕을 따르는 울라의 부대는 가르데즈 지역의 경찰서와 주요 포스트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간 전투는 31일 오전에도 계속됐다.

이번 전투는 과도정부가 들어선 뒤 발생한 군벌간 전투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은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에서 “유엔 안보리가 다국적 보안군의 규모 확대와 활동기간 연장을 승인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다국적 보안군의 규모를 어느 정도 확대하고 6개월로 예정된 활동기한을 얼마나 연장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카불에는 현재 약 2500명의 다국적군이 주둔중이다. 유엔 소식통들은 다국적군 병력이 3만명 정도로 늘어나야 하며 이들은 공격받을 경우 대응공격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아프간 주요 지역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르데즈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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